나는 일상의 경험들을 토대로 사회 속의 관계들을 상징적으로 이미지화한다. 이는 아직까지도 쉽게 해결되지 않는 내 주변의 대인관계나 이와 연관된 현상들을 스스로 이해하고 분석하는 과정이자, 이대로 흘려 보내기에는 너무나도 아쉽고 의미 있는 일상의 순간들을 화면 속에 고정하는 일이다. 일상 속에서 자신을 제외한 외부와의 원활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자기노출이 필요한데, 이를 위해서는 자신의 모습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자신의 모습을 스스로 안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그래서 본인은 작품 속에서 이를 파악하기 위한 과정이자 거울의 역할로써 사회에 존재하는 기존의 이미지나 내용을 차용하여 화면 안에 구성한다. 차용하는 조건에 특별한 제한은 없지만 어느 정도 대중적인 인지도가 있으면서 본인의 생각을 효율적으로 드러낼 수 있는 것을 선호하고 있다. 이를 통해 표현하려고 노력하는 것은 본인에게는 아직까지도 너무나 어려우면서도 끝없는 관심이 가는 사람과 사람, 사람과 사회, 사회와 사회의 관계이다.